어른의 꿈이란 존재하는가

권총이 있다면 입 안에 넣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이 오래 가진 못하는 것이, 아무리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아도 당길 자신이 없다는 것만 확인할 뿐이더라.

오히려 내가 총구에 머리가 끼인 채로 허우적 대면서 발로 방아쇠를 눌러 보려고 애쓰지만 절대 닿지 않는 꼴인 것이다.

얼마나 나란 존재가 참 작은지 어차피 언젠가 죽을 목숨인데도 상상에서조차 권총이 나보다 크게 보이는 게 너무 우스워 웃음이 지어지지도 않는다.

그렇게 소중한 인생이면 하고 싶은 대로 해보는 게 어떠한가 싶어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도 불현듯 어디론가 뛰어가는 사람 마냥 눈에 불을 켜고 열정을 다져볼 때도 있다.

그 마저도 오래 가진 못하는 게 정말 어디로 뛰어가야 하는지 모른다는거다.

나는 무엇을 꿈꿨는가?

내 어릴 적엔 내가 못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 아예 생각이 없어서 행복했던 것 같기도 하고.

수학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었나 싶기도 한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한 적은 없었지 않나.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가 지나가 우연히 내 헛소리를 듣고는 문을 열고 와서 “그래 좋다. 너가 원하는 대로 다 이루게 해줄게. 뭐가 하고 싶냐” 라고 물어본들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책이 나오지도 못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어떻게 내가 싫어하는 것들만 점점 더 명확해지고 확실해지는지. 그걸 또 취향이다 내 주관이다 라면서 점점 사람이 굳어지는게 느껴진다.

수도꼭지를 누가 좀 잠궈줬으면 좋겠는데 정말 가늘게 시간이 계속 흐른다. 멈출 생각을 안 한다. 뜰채로 조금이라도 시간을 건질 수 없을까 하고 발버둥쳐봤자 채에 걸러지는 건 마음에 박힌 돌 뿐이다.

점점 팔만 아파진다.

이 블로그도 올해 초에 큰 마음먹고 내가 경험하는 것들 모두를 다 적어보겠다며 서버 비용까지 내면서 냈었는데 말이야.

그래 내가 우울한 건 내일 모레 4분기가 돼서 그런가 보다.

나는 날씨가 추워질 수록 마음이 아파오는 병이 있나 보다.

꿈은 어디가고 병만 생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