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를 위해 살아야 한다

내 건강이 어떤지, 내 마음이 어떤지, 내가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애초에 처음부터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물러터진 생각이었을 줄이야.

인생이 뒤집히고 엎어지고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기면서 가장 괴로운 건 누구인가? 나 자신이다.

난 매일 자살과 멀어지기 위해 붙잡고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10년 전에 상상한 내 모습과 비교도 안되게 초라하지만, 2년 전에 비하면 이렇게 나아질 수 있을 줄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성장한 지금이다.

나의 감정과 몸을 컨트롤해 나가는 것의 소중함과 중요함을 20대에 걸쳐서 직접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항상 눈은 앞을 보고 있었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저 거북이가 앞을 멀뚱 멀뚱 바라보고 있을 뿐인 것이다.

내 눈에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든 화사하게 보이든 그게 그들에게 뭐가 중요할까? 눈을 감고 있더라도 달리는 그 무언가가 나은 것이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른 채 그저 앞으로 달린다.

앞으로 누구보다 더 빠르게 달린다.

인생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게 그렇게 그냥 앞으로 나아간다.

그럼 더 환영받을 수 있을까?

근데 그럼 애초에 나를 사람들이 좋아해줬을까?

건강하면서 앞으로도 잘 뛰어나가는 그런 사람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누구보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길 간절하게 바라지 않았겠는가.

사람이 조용하면 과묵하다고 좋은 사람이 되었다가도 말수 없다고 사회성 떨어지는 새끼라고 욕 먹기 쉬운 것이다.

내가 이상한 걸 수도 있다. 내가 그냥 이상한 사람일 수 있지. 그런데 내가 어떤 손해를 끼쳤다고. 그저 조용히 내 할 일을 그저 좀 느리게 하는 것 뿐인데,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인생의 기준은 나를 항상 향해야 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나보다 더 사랑할 수 없고, 아무리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나보다 더 사랑해줄 수 없는 것이다.

단순히 하루 종일 난 괜찮다고 자위를 하자는 말이 아니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음에도 남의 눈에 모자르다고 병신취급 받고 싶진 않다는 것이다.

그래 미안하다 내가 모잘라서. 근데 천천히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닌가. 기다리지 말아도 괜찮다. 언젠가는 난 내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당신들이 뒤에서 보고 있겠지.

어차피 죽기보다 더 하나. 어깨 피자.